아현정신과 - 야경증, 잠을 자다가 갑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깨어난다면
아이가 밤에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깨는데
다음날 일어나면 기억하지 못해요
"첫 아이인 다섯 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본래 예민한 아이라 잘 때는 조용하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약 한 달 전부터 아이가 잠에 들었다가 간헐적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악몽을 꿨나 보다 생각하고 안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안심시키려고 노력을 해도 공포에 질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10여 분 동안 소리를 지르다가 지칠 때가 되어서야 다시 잠에 드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다음 날 일어났을 때 밤에 있었던 일을 물어봐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악몽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인터넷에서 찾아본 대로 야경증일까요?"
수면장애라고 하면 흔히 불면증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물론 주로 성인이 겪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면 패턴이 아직 안정화되어 있지 않은 아동 및 유아기의 소아에게서도 수면장애가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야경증은 비렘(non-REM)수면각성장애의 일종으로 잠에서 불완전하게 깨어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가리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와는 달리 불완전한 상태로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크게 보면 잠을 자는 도중이나 잠과 각성 단계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거나 생리적 사건이 일어나는 사건수면에 속합니다.
이대 정신과, 마포성모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야경증의 원인 및 특징, 주요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악몽을 꾼 것도 아닌데 소리를 지르며 깨는 야경증
야경증의 핵심적인 증상으로는 잠을 자다가 공포에 질린 채 울거나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분에서 10분 정도 지속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시간까지 지속될 정도로 길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악몽을 꾼 경우라면 다음 날 꿈을 꾼 기억이 남아 있지만 야경증은 악몽으로 야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꿈을 꾼 기억이 없습니다.
이때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나타나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땀을 흘리며 동공이 커지고 초점이 맞지 않는 산동 증상이 극심한 불안 및 두려움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분 정도 지속하다가 다시 잠에 들고 또 다시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일어나는 증상이 하룻밤 사이에 여러 차례 발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발병을 유발하는 각종 요인들
명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영향력이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아보다는 남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도 특징입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수면 환경도 증상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소음이 심한 환경이나 열이 나는 경우, 방광 팽창이 발생한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불규칙한 수면 습관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유병률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는 바가 없지만 여타 수면장애와 비교하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영유아와 취학 이전의 아동에게서 주로 관찰됩니다.
혼동할 수 있는 다른 질환과 구분해야
아동기에는 야경증이 나타나더라도 나이를 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청소년이 되었는데도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신경과적 이상이 자리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야경증으로 진단을 받을 경우에는 혼동될 수 있는 질환과 감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악몽 장애는 수면 후반부에 주로 나타나고 완전한 상태로 깨어나기 때문에 꿈을 기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공황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깨어나는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이 역시 의식이 있는 상태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야간에 나타나는 경련 증상은 수면다원검사 및 비디오 뇌파 검사를 이용하여 감별을 진행하게 됩니다. 또한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것은 아닌지에 관해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 중요해
야경증은 불규칙한 수면이나 수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수면 박탈, 수면 환경의 변화와 같은 요인으로 인하여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요인을 개선하면 어느 정도 완화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다만 잠을 자는 도중에 깨우는 등 무리한 대응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를 편안한 상태, 안심한 상태에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여 쉽게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벤조디아제핀을 처방하여 잠에 들기 전에 복용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을 복용하여 호전되었다면 갑자기 끊지 말고 의료진의 안내대로 서서히 감량하다가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파수면의 반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어
야경증은 아동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성인에게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인구 중 약 1%에 해당하는 정도로 드물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발병한 경우는 아동기부터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경우와 마찬가지로 신경과적 이상이 원인일 수 있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발병한 케이스라면 여러 기질적 질환 중에서도 뇌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이 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증,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야경증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장기간 이어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일상의 균형이 깨질 수 있습니다. 본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언젠가 낫겠지'란 생각보다 '빨리 나아야지'라는 생각으로 내원하여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대 정신과, 마포성모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야경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로해드리며 하루빨리 푹잠을 주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